검색결과308건
프로야구

'1위 싸움' 첫날 9회···SSG 주루사에 울다, LG 도루에 웃다

LG 트윈스가 '1위 싸움'에서 먼저 웃었다. LG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9회 말 1사 후 터진 오지환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이날 전까지 SSG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2위로 밀려났던 LG는 이틀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LG가 14승 7패 승률 0.667을, SSG가 12승 7패 승률 0.632(2위)를 기록하고 있다. 양 팀은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다. SSG가 1회 무사 1, 3루 찬스를 놓친 가운데 LG는 3회 2사 후 9번타자 박해민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앞서갔다. SSG는 5회 길레르모 에레디아의 역전 2타점 2루타와 한유섬의 희생 플라이 때 상대 실책을 틈타 3-1로 역전했다. 곧바로 LG는 5회 말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와 오지환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SSG는 7회 에레디아의 1타점 2루타로 4-4 균형을 맞췄다. SSG가 9회 찬스를 만들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레디아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 한유섬이 우측 펜스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쳤다. LG 우익수 문성주가 잡은 공이 2루수 서건창을 향하는 사이 에레디아는 막 3루를 돌고 있었다. 에레디아는 타이밍이 늦었지만, 홈 송구를 잡은 포수 박동원이 주저앉은 채 중심이 뒤로 넘어간 사이 태그를 피해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세이프 판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을 통해 원심 번복이 이뤄져, 아웃으로 바뀌었다. 2사 2, 3루 찬스를 이어가는 대신 택한 과감한 주루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LG는 9회 말 1사 후 문성주가 SSG 노경은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가자 대주자 신민재를 투입했다. 압도적인 팀 도루 1위 LG는 예상대로 2루 도루를 감행했다. 오지환의 타석 2B-2S에서 신민재가 2루를 훔쳤다.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SSG는 끝내기 단타를 막고자 외야수를 앞으로 조금 당겼는데 오지환의 타구가 우익수 한유섬의 키를 넘겼다. 신민재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아 경기는 끝났다. 이형석 기자 2023.04.26 00:06
프로야구

2039일 만의 선발 출전에도 '든든', "김민성, 어딜 내놔도 안정적인 선수" [IS 잠실]

“오지환보다 수비 범위만 떨어질 뿐, 누구보다 수비가 안정적인 선수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2039일 만에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 김민성을 극찬했다. 김민성은 지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에서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동안 3루수 혹은 2루수를 봐왔던 김민성은 이날 무려 6년 만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민성이 넥센 시절이던 2017년 9월 6일 수원 KT전 이후 무려 2039일 만이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옆구리 부상으로 2주 이상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김민성이 유격수로 나섰다. 하지만 6년의 공백 시간은 의미가 없었다. 김민성은 안정감 있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펄펄 날며 팀의 7-2 승리를 도왔다. 이튿날(8일) 만난 염경엽 감독도 김민성을 향한 칭찬을 이어갔다. 염 감독은 “김민성은 누구보다 수비가 안정적인 선수다”라면서 “(오)지환이보다 레인지(수비 범위)는 떨어지지만, 포구나 송구가 좋다. 어느 포지션을 가든 수비가 안정적인 선수”라고 칭찬했다. 사실 김민성은 만일을 대비해 유격수 수비를 준비하고 있었다. 염 감독은 “(오지환이 빠진 상황서) 마침 김민성이 있어 다행”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유격수 백업) 손호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오지환이 쉴 타이밍을 대비해서 김민성에게 유격수 수비를 준비시켰다. 지금 (손)호영이와 (김)주성이가 빠져있는데 김민성이 있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전날 2039일 만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김민성은 이튿날에도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날 LG는 홍창기(좌익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문보경(3루수)-김민성(유격수)-서건창(2루수)-송찬의(1루수)-김기연(포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04.08 15:09
프로야구

26 VS 17…염경엽 감독의 시선은 마운드로 향한다

LG 트윈스 지휘봉을 잡고 첫 시즌을 준비하는 염경엽(55) 감독의 시선은 마운드로 향한다. LG는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3년 만의 해외 스프링캠프다. 2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 총 43명의 선수가 구슬땀을 쏟는다. 이번 전훈의 참가 명단을 보면 사령탑의 구상이 엿보인다. 마운드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총 43명의 선수 가운데 투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투수가 전체 인원의 절반이 훌쩍 넘는 26명으로 많다. 반면 포수를 포함한 야수진은 17명이다. 나머지 9개 구단의 캠프 명단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9개 구단 중 4개 구단(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은 투수보다 야수가 1~5명 더 포함됐다. 3개 구단(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KIA 타이거즈)은 투수와 야수의 인원이 같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는 야수보다 투수가 각각 1명, 2명씩 더 많을 뿐이다. LG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투수를 캠프에 데려간다. 야수는 키움 히어로즈(투수 15명, 야수 15명)에 이어 두 번째로 인원이 적다. 선수단 본진에 앞서 지난 27일 미국으로 출국한 염경엽 감독은 야수진 구상을 마쳤다. 기존 좌익수였던 김현수를 체력 안배 차원에서 주로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상대의 추가 진루를 막기 위해 어깨가 강한 새 외국인 야수 오스틴 딘을 우익수로 기용하고, 대신 홍창기를 좌익수로 이동한다. 채은성(한화)이 떠난 1루수는 이재원이 맡는다. 2루수는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한 서건창과 김민성이 경쟁한다. 1루수와 2루수 등 멀티 포지션을 준비하는 송찬의도 있다. 또한 문성주(외야수)와 손호영(내야수)도 호시탐탐 빈자리를 노린다. 대주자, 대수비 요원은 신민재를 포함해 정예 인원만 해외 캠프를 함께한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선발 투수 찾기"를 꼽았다.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의 원투 펀치는 변함없다. 2020년 입단한 김윤식과 이민호에게 물음표가 따라붙지만, 3~4선발로 거의 확정됐다. 나머지 한자리의 주인공을 찾아야 한다. 염 감독은 "캠프에서 3~6선발은 물론 7~8번 선발까지 만들고 싶다"면서 "강효종과 이지강, 김형준, 김대현, 임찬규 등을 선발 투수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는 9월 말~10월 초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대비한다. 이번부터 대회 기간에도 정규시즌은 중단하지 않는다. 지난해 '세이브왕' 고우석과 '홀드왕' 정우영을 비롯해 추가로 대표팀에 차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 기간 순위 싸움이 치열할 것을 고려하면, 비상시 불펜 운영을 준비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 정우영, 고우석이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또 다른 세 명이 있어야 한다. 백승현과 성동현, 배재준, 함덕주, 윤호솔 등을 필승조 자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3.01.30 04:40
프로야구

[조아제약 시상식] 최고의 별로 우뚝선 이정후, 그리고 그의 '가족'

이변은 없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별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였다. 이정후는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2017년 조아제약 시상식 신인왕 출신인 이정후는 지난해 최고타자상에 이어 데뷔 6년 만에 프로야구 연말 시상식 중 최고 영예인 조아제약 대상을 품에 안았다. 히어로즈 소속 선수가 조아제약 대상을 받은 건 역대 네 번째이자 2014년 내야수 서건창(현 LG 트윈스) 이후 8년 만이다. 이정후는 지난달 14일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 사단법인 일구회가 선정한 2022년 최고타자였다. 사흘 뒤 열린 KBO 시상식에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 투표에서 총 107표 중 104표(득표율 97.2%)를 획득, 1994년 MVP에 오른 '바람의 아들' 이종범(현 LG 코치)에 이어 한·미·일 사상 첫 부자(父子) MVP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관심이 쏠린 조아제약 시상식 대상까지 손에 넣으며 '이정후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정후는 올 시즌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뽐냈다.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왕 2연패를 포함해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퍼펙트 타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7개였던 홈런을 3배 이상 늘려 유일한 약점이던 장타까지 개선한 모습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7월 KBO리그 최연소(23세 11개월 8일)이자 최소경기(747경기) 10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수비에선 물 샐 틈 없는 모습으로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자리매김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센터 라인의 중심을 잡았다. 오는 9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외야수 부문에서 5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활약은 가을에도 이어졌다. 키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끈 이정후는 포스트시즌(PS) 15경기에서 타율 0.355(62타수 22안타)로 맹활약했다. 아쉽게 구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지만, 그의 활약만큼은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정후는 대상 수상 후 "이 자리에서 신인왕부터 대상까지 받게 됐다"며 "많이 도와주신 선배님, 감독님, 단장님들 앞에서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버지를 (넘어서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야구를 시작했는데 (이제) 내 이름으로 야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종 목표가 아버지를 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아버지 말씀을 새겨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아제약 시상식은 이정후의 '가족 잔치'이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 이종범 코치는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기념한 '스포츠토토 포토제닉상' 주인공으로 단상에 올랐다.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이 코치는 1994년 10월 일간스포츠 사진부장을 역임한 고(故) 서용석 기자와 협업해 이른바 '금(金)종범' 사진이 탄생했다. 그해 타격 4관왕에 MVP까지 차지한 그의 위상을 한 컷의 사진으로 담아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종범 코치는 “(사진을 찍었을 때) 내 나이가 정후 나이였는데 MVP를 받았다. 11월 초 (추운 날씨에) 상상이 가실지 모르겠지만, 페인트를 5시간 반 정도 칠했다. 지금 선수들한테 하라고 하면 안 찍을 건데, 정말 힘들었다. 이런 시절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종범 코치의 수상 순간 이정후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단상에 오른 건 고우석(LG)이었다. 고우석은 내년 1월 이 코치의 딸이자 이정후의 여동생 가현 씨와 화촉을 밝힌다. 이종범 코치는 "한 명은 아들이고 한 명은 사위(고우석)다. 상당히 기분이 이상하다"며 "(고우석은) 며칠 있으면 가정을 이루는데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했으면 한다. 이정후는 부담 많았을 텐데 이겨내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조아제약 시상식에서 예비 장인과 예비 매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구원투수상을 받았다. 고우석은 올 시즌 61경기에 등판,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구원왕에 올랐다. 리그에서 20세이브 이상 올린 6명의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는 "화려함과 거리가 먼 구원 투수에게 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리그에 뛰어난 구원투수가 많아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 내년에 더 좋은 상을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자리에서 얘기하는 게 어렵다. 가볍게 얘기하자면 (예비 아내가) 울면서 집(친정)으로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1 17:00
프로야구

취임 선물? FA 잔류 계약도 어려운 LG의 고민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 LG 트윈스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LG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유강남과 채은성, 서건창, 김진성, 임찬규 등 총 5명이다. 이 가운데 주전 포수 유강남과 4번 타자 채은성에 무게감이 쏠린다. 차명석 LG 단장도 "두 선수를 붙잡겠다"는 원칙론을 밝혔다. 유강남과 채은성이 당장 팀을 떠나면 대체할 선수를 찾기 어렵다. 유강남은 2015년부터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LG 백업 포수진은 굉장히 약하다. 채은성은 최근 5년 김현수에 이어 팀 내 타율·홈런·타점 2위에 오른 중심타자다. 문제는 샐러리캡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샐러리캡 한도는 114억 2638만원이다. LG의 올해 선수단 40인 연봉 총액은 105억 3200만원으로 연봉을 더 올릴 여지가 크지 않다. 샐러리캡 초과가 불가피하다. 차명석 단장도 "(두 선수와 FA 계약을 하려면) 샐러리캡을 초과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샐러리캡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다만 구단 입장에서 샐러리캡 초과를 반길 리 없다. 일단 LG가 마련한 협상 카드는 연봉 구조의 다변화다. 차명석 단장은 "선수들이 조금 양보해 마지막에 연봉을 많이 방법도 강구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샐러리캡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된다. LG로선 계약 3~4년 차에 연봉 비중을 높여 2026년 이후 샐러리캡 증액에 기대를 거는 것이다. 하지만 FA 선수가 이런 방식을 받아들이지는 미지수다. 대개 FA 선수는 1~2년 차에 많은 연봉을 받고 뒤로 갈수록 연봉이 줄어드는 계약 구조를 선호한다. FA 재자격 취득 시 보상금을 낮춰 이적을 용이하게 만들고, 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LG가 더 머리가 아픈 건 유강남, 채은성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지방 구단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두 선수에 관심을 쏟는 구단들은 해당 포지션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팀 전력이 약한 데다 샐러리캡 한도에 여유가 넘친다. LG로선 '머니 싸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몸값은 더 오른다. 1군뿐만 아니라 퓨처스(2군)리그 FA 역시 머리가 지끈한다. 외야수 이형종과 한석현이 사실상 LG를 떠나 타 구단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이형종은 624경기서 통산 타율 0.281 63홈런 254타점을 올린 외야수다. 2017~2020년까지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다 홍창기, 박해민 등과 경쟁에서 뒤져 백업으로 밀려났다. 외야진이 약한 팀에선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다. 한석현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38을 기록한 유망주다. 이형종과 한석현의 올해 연봉은 각각 1억 2000만원, 3900만원으로 그리 높지 않다. 타 구단이 이들을 영입하기에 부담이 적다. LG는 '우승 청부사'로 염경엽 감독을 데려왔다. 염 감독은 14일 취임식에서 "나도 프런트 출신이다. FA 등에 관해 얘기하면 구단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대개 새 감독을 선임할 경우 FA 계약을 '선물'로 안기기도 하나, LG는 현재 전력을 지키기도 버거워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2.11.15 17:07
프로야구

좌승사자 모습 없지만, LG 2번 이재원-9번 이상호 기용한 이유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상대 좌완 선발 투수를 맞아 우타자를 5명 배치했다. LG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한다. 이날 상대 선발 투수는 좌완 찰리 반즈가 출격한다. 이에 맞서 LG는 박해민(중견수)-이재원(우익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이형종(지명타자)-유강남(포수)-이상호(2루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21일)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 토머스 파노니를 상대할 때 우타자는 3명(채은성, 이형종, 허도환) 이었는데 이날 5명으로 늘어났다. 홍창기와 서건창을 대신해 각각 이재원과 이상호가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런데 '좌승 사자'로 불리던 반즈는 후반기 들어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전반기엔 좌타자 피안타율이 0.188로 우타자(0.267)보다 낮았는데, 후반기엔 우타자(0.256)보다 좌타자(0.312)에 더 약하다. 평균자책점이 전반기 2.74에서 후반기 5.98로 치솟은 가운데, 좌·우타자 피안타율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류지현 감독도 이런 데이터를 모두 파악하고 있다. 류 감독은 "좌타자에 강했던 반즈가 최근에는 오히려 더 약한 모습이다.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틀(KIA전 션 놀린, 파노니) 동안 좌투수를 상대로 우리 좌타자들이 잘 쳤다. 그런데 반즈를 상대로 우리 타자들의 스웽 궤도를 감안했을 때 이재원과 이상호 등 우타자가 더 (안타)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에이스를 상대하는 점도 고려했다. 류지현 감독은 "초반 분위기를 가져와야 하는 경기여서…(더 공격적으로 짰다)"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9.22 17:42
프로야구

[IS 피플] 김하성·박병호 없어도…100타점 넘보는 이정후

'득점권 괴물'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2년 만에 시즌 100타점을 정조준했다. 히어로즈를 대표하던 간판스타들이 하나둘 떠난 상황이라 그의 '해결사 본능'이 더 빛나고 있다. 올 시즌 이정후의 타점 페이스가 가파르다. 10일까지 100경기(팀 102경기)에서 77타점(3위)을 기록, 경기당 0.77개씩 적립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09타점으로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통산 두 번째 100타점을 넘어 2020년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101개) 경신도 가시권이다. 그는 "찬스 상황에서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정확한 타격으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타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프로 첫 세 시즌 연평균 타점이 57.3개. 주로 테이블 세터로 출전한 탓에 타점을 올릴 기회가 적었다. 박병호(KT 위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제리 샌즈(한신 타이거스)를 비롯해 중심 타자들이 버티는 중심 타선에 찬스를 연결하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이정후의 타점이 늘어난 건 3번 타순에 고정된 2020년부터다. 그해 키움 타선의 무게감은 남달랐다. 이정후는 3번 타순에서 반사 이익을 누렸다. 베테랑 서건창(LG 트윈스)이 앞 타순에서 찬스 메이커 역할을 했고 뒷 타순에는 박병호와 김하성이 일종의 '우산 효과'를 만들었다. 실점 위기에서 박병호와 김하성을 상대하기 버거워한 투수들이 이정후와 정면 승부를 선택했고 정확도 높은 타격으로 타점을 쓸어담았다. 공교롭게도 2020시즌이 끝난 뒤 키움의 주축 타자들이 하나둘 팀을 떠났다. 김하성이 지난해 1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서건창은 7월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겨울에는 팀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박병호마저 KT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타선의 무게감을 채우기 위해 키움은 지난해 12월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를 영입했다. 이정후와 푸이그가 3·4번 타순을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였지만, 푸이그의 성적(84경기, 타율 0.259)이 기대를 밑돌면서 계획이 어긋났다. 이정후를 향한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가 심해졌는데 이를 모두 극복해내면서 100타점을 향해 순항 중이다. 이정후의 찬스 집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시즌 득점권 타율이 0.390(100타수 39안타)로 리그 전체 1위. 그뿐만 아니라 득점권 장타율(0.710)과 출루율(0.488) 모두 1위다. 규정타석을 채운 50명의 타자 중 7할대 득점권 장타율은 이정후가 유일하다. 지난 시즌 득점권 타율도 수준급(0.341·6위)이었는데 올 시즌에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된 모습. 경기 후반인 7~9회 득점권 타율은 0.423(26타수 11안타)으로 더 높다. 이정후는 "작년에 클러치 상황에서 한 번씩 결과를 냈던 게 (올 시즌)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쿄 올림픽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언급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8월에 열린 도쿄 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9회 극적인 동점 2루타를 때려냈다. 대표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내는 천금 같은 적시타였다. 3개월 뒤인 11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선 1만2422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9회 초 2사 1·2루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폭발했다. 도쿄 올림픽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그가 득점권에서 남다른 집중력을 갖게 된 전환점이었다. 강병식 키움 타격 코치는 "득점권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면 긴장할 수도 있는데 이정후는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집중력 있는 타격을 한다.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100타점을 향해 가고 있는 이정후는 "(두 번의 큰 경험은) 더 침착하고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 (그때의 상황을 바탕으로) 시즌 때 찬스가 걸리면 여유 있게 대처하려고 한다"며 "지금 선수들도 그때(2020년) 선수들 못지않게 잘하고 있다. (이 선수들과 함께) 다시 한번 100타점을 하면 기분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11 06:30
프로야구

[IS 스타]'시즌 9승+14QS' 고영표 "경쟁팀과 승부에서 잘 던져 기뻐"

KT 위즈 우완 사이드암 선발 투수 고영표(31)가 시즌 9승을 거뒀다. 시즌 14번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해냈다. 고영표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에 시즌 18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2회부터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딱 1점만 내줬다. KT 타선은 고영표에게 3점을 지원했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KT가 5-4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2.97에서 2.90으로 낮췄다. 고영표는 2회 말 첫 실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로벨 가르시아에게 빗맞은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후속 타자 오지환에게는 커브가 가운데로 몰리며 중전 안타를 맞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 상황에서 6번 타자 문성주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타자는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고영표는 실점을 최소화했다. 장타력이 좋은 문보경에게 좌익수 뜬공을 유도, 아웃카운트 1개와 1점(태그업 득점)을 맞바꿨다. 이어진 서건창과의 승부에서는 주 무기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고영표는 이후 3~5회 모두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3회는 2사 뒤 박해민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4회는 선두 타자 가르시아에게 볼넷, 후속 오지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문성주에게 유격수 6(유격수)-4(2루수)-3(1루수)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어 상대한 문보경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다시 한번 서건창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고영표는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타선은 8회 초 공격에서 2점을 더 달아났다. 마무리 투수 유강남이 9회 말 2점 홈런을 맞고 1점 차 추격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켜냈다.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가 힘든 경기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6이닝 동안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총평했다. 경기 뒤 고영표는 "순위 싸움을 하는 팀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기쁘다. 어려운 승부였지만, 위기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며 잘 버틴 것 같다. 잠실구장에서 만나는 LG전은 조금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QS도 중요하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팀 승률을 높이는 것 같다.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LG전을 돌아봤다. 잠실=안희수 기자 2022.07.29 22:11
프로야구

[IS 수원]공 판정+제구 난조에 흔들린 고영표, 2G 연속 QS 실패

KT 위즈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31)가 2연속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고영표는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시즌 8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5와 3분의 1이닝 9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0-4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기며 패전 위기에 놓였다. 고영표는 2021시즌 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21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올 시즌 초반도 QS 행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전 등판에 이어 2경기 연속 고전했다. 고영표는 1회부터 고전했다.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 좌전 안타, 후속 타자 박해민에게 사구를 내줬다. 김현수에게 2루 땅볼을 유도, 내야진이 더블 플레이로 연결시키며 한숨을 돌리는 듯 보였지만, 후속 타자 채은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3회는 불운 속에 추가 실점했다.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부러져 앞쪽으로 향한 배트를 피하느라 베이스 커버를 늦게 들어갔다.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박해민과의 승부에서 좌전 안타, 김현수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채은성과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했지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5회는 선두 타자 김현수에게 좌중간 홈런성 타구를 허용했다. 2루까지 내보냈다. 1사 뒤 오지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고영표는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김태오에게 넘겼다. 구원 투수가 고영표의 책임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실점까지 늘어났다. 이날 구심의 스트라이크존(S존)은 너무 타이트했다. 고영표는 3회 유강남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가운데 커브를 넣었지만, 이 공이 볼 판정을 받았다. 5회 2사 1·2루 문보경과의 승부에서는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가운데 체인지업이 다시 볼 판정을 받았다. 이강철 KT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나와 이를 두고 항의를 할 정도였다. 악재 속에서 잘 버텼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올 시즌 첫 6경기에서 모두 QS를 기록했던 고영표는 이전 등판이었던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6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날도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고영표는 그동안 LG전에 강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21시즌 이후 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승수는 4승. 체인지업의 무브먼트(움직임)가 한창 좋을 때보다는 밋밋했다. S존 판정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9 20:38
프로야구

[IS 수원]데스파이네, 7이닝 2실점 호투...타선 무득점에 패전 위기

KT 위즈가 1선발을 내고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5)의 호투도 빛이 바랬다. 데스파이네는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리그 2위 LG를 상대로 분투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의 최고 스피드는 154㎞까지 찍혔고, 포수 김준태와의 볼 배합도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타선의 득점 지원이 1점도 없었다. 시즌 4패(2승) 위기다. 데스파에네는 2회까지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1회 초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 중전 안타, 1사 뒤 김현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채은성에게 2루 땅볼을 유도, 내야진이 더블 플레이로 만들며 실점을 막았다. 2회도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우전 안타, 후속 이재원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문보경과의 승부에서는 1루 주자였던 이재원에게 도루까지 내줬다. 그러나 이 위기도 잘 넘겼다. 문보경과 유강남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문보경은 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연속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유강남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사 뒤 상대한 서건창은 2루 땅볼 처리했다. 그러나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간판타자 김현수에게 일격을 당했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던진 시속 142㎞ 컷 패스트볼(커터)가 몸쪽(왼손 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들어갔지만, 타자가 잘 걷어 올렸다. 데스파이네는 5회 1점을 더 내줬다. 선두 타자 유강남에게 좌전 안타, 후속 서건창에게 진루타를 맞았다. 홍창기에게도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놓은 2·3루 위기에서 박해민에게 가운데 희생플라이까지 내줬다. 선발 투수 임무는 완벽하게 해냈다. 6회와 7회도 마운드에 올랐고, 실점 없이 LG 타선을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그러나 KT 타선은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무득점에 그쳤다. 데스파이네도 패전 위기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7 20:4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